사랑을 머금고 사는 사람

-사랑

by Sapiens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제주로 향하고 있다. 누군가 타인을 배려한다는 것은 곁을 내어주는 것이고, 그 이상의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행위였다.


청주에서 지내는 동안 의. 식. 주 모두 누군가의 노동과 베풂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다. 그가 곁에서 내어 준 것은 한 움큼의 사랑이었다. 보이지 않는 그것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졌다. 걱정하는 잦은 마음도, 안부를 궁금해하는 마음도, 더위를 해결해 주는 행위 하나하나가 그의 소중한 사랑이었다.


아침마다 만들어 내어 주는 블루베리주스는 그의 마음 한 조각을 갈아 만든 감동이었다. 먹는 즐거움이 많은 그를 바라보며 한 끼도 그냥 건너지 못하게 했다. 구속이 아닌 사랑임을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보니 바라볼 수 있었다.


두 시간의 운전을 하고 청주공항에 내려준다. 다시 두 시간을 운전하고 돌아가야 한다. 한 번도 피곤한 내색을 하지 않는다. 미안한 마음이 자라나지만 마냥 웃는 얼굴로 배웅하는 낯빛에 덩달아 미소 지어진다.


사랑을 머금고 사는 사람이다. 그를 보며 나도 사랑을 배운다. 그 따스한 사랑으로 다시 누군가에게 베풂으로 피어날 것이다. 그가 나를 만든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의 내미는 손길에 성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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