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어나 그녀는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간다. 방에는 책상과 의자 하나가 놓여있다. 책상 위에는 노트북과 패드, 그리고 책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다. 마치 정리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지난밤의 흔적처럼.
그녀는 좋아하는 카키색 유리잔에 물을 가득 담고 곁에 준비해 둔다. 그리곤 노트북을 켠다. 화면이 켜지는 동시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그녀의 손길은 흥분되어 설레는 심장의 울림처럼 수줍어하며 터치를 한다. 손가락의 터치는 그녀를 또 다른 공간으로 안내한다.
화면 속 펼쳐지는 세상은 그녀의 또 다른 자아와 대면하는 시간이 되어준다. 매일 아침 다섯 시 삼십 분이면 일어나 세상의 장막을 걷어내고 걸어간다. 그렇게 서서히 펼쳐지는 새로운 아침과 마주한다. 오늘도 그녀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내면과의 만남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삼십 분의 시간은 그녀에게 색다른 빛깔로 펼쳐진다. 때론 과거로 때론 미래와 현재의 시간 속에 머물며 시간을 넘나 든다.
그녀의 아침은 매일 똑같은 루틴으로 시작하지만 그 속에서 생성되는 감정의 색은 사뭇 진지하고 자신을 성찰하게 만든다. 그 에너지는 세상을 관망하게 해 주고 긍정적 에너지를 생성해 준다. 그 속에서 그녀는 또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이 되어주고 있었다.
매일 아침 펼쳐지는 공간은 그녀를 인도한다. 그 길의 끝에서 대면하는 그녀의 또 다른 자아와의 마주함은 그렇게 익숙해지고 있었다. 오늘도 그녀는 그 작은 공간 속에서 오늘의 자신과 만나고 있다. 짧지만 자신과의 만남의 시간은 긴 여운을 남기며 하루의 시작을 열어주고 있다. 그 속에서 그녀는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그렇게 그녀는 물들고 조금씩 탄탄해지고 있다.
노트북의 전원을 끄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녀는 현실로 돌아와 세상과 마주한다. 전혀 다른 내면으로 가득 채워져 그녀의 내딛는 발걸음은 훨씬 가볍다. 그녀만의 아침은 그렇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