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로 가는 길

-제주 공항에서

by Sapiens


아침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청주로 가는 길이다. 주말인데도 공항이 한산하다. 많이 오고 가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모습은 참 오랜만이다. 잠시 고요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이 공항임을 알아차리게 한건 갑자기 들리는 안내방송으로 들리는 목소리이다. 정적을 깨더니 몸이 움찔거린다. 앗, 공항이지!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안내방송이 끝나길 기다렸다. 다시 고요하지만은 않은 정적이 다시 흘렀다. 잠시 멈추었던 사고의 흐름을 붙잡았다. 이른 시간이어서인가? 아직까지도 한산하다. 탑승구 1번 쪽에서 의자에 앉아 공항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창문으로는 아침 햇살이 비치고 있다. 공항 내부는 시원한 에어컨 냉기로 밖의 무더위와는 무관하게 햇살이 눈이 부시다.


아침이다. 아침을 알리는 공기, 햇살, 드문 발길들, 한산한 의자들의 널브러짐 등 시간의 여운을 느껴본다. 시간을 쫓지 않고 시간 속에 머문다는 건 내가 주인으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비로소 주변이 시야에 들어오고 자신의 마음과 마주한다.


잠시 찾아온 일상 쉼의 순간을 주말 아침 고요 속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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