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닝, 구름에 가려진 빛 구름사이를 뚫고 새어 나오는 빛처럼 내 인생의 희망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영화 속 인물처럼 우리에게도 누구나 나름의 고질병과 같은 정신적인 아픔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살아오면서 그러한 통증은 삶을 농익게 만들기도 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 듯 보인다.
내 인생의 희망은 열정적인 마음으로 내 삶을 채워나가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고 자녀육아를 하면서 나 자신을 잠시 내려놓고 있었다. 그동안의 지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차선책으로 틈틈이 원하는 공간에 자신을 두려고 노력했었다.
물론 육아의 시절은 나에게 또 다른 시간의 의미로 채워주고 있었다. 지나고 보니 값진 시간이었고 최선을 다한 시간들이어서 후회는 없다. 육아를 독립하고 나는 내가 간절히 원하는, 바라던 것들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만의 희망이라는 메타포는 지혜로움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상황들은 때론 감당하기 힘들거나 혼돈의 상태 속에서 자신을 소진하게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방황하다가 알아차리게 되었다. 벌어지는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모든 상황은 다르게 펼쳐지며 다가온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관점의 전환을 일으켜 생각할 수 있다면 그 상황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조금은 나 자신을 평온한 상태 속에 놓아둘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 나의 희망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되어버렸다. 구름 사이로 가늘게 비추는 빛처럼 나의 희망이 되어주는 건 타인도 그 무엇도 아닌 나 자신에게 있었다. 나와 마주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걸어갈 수 있다.
오늘도 난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먹구름 사이에 존재한다. 먹구름은 많은 것들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스쳐 지나갈 뿐이기 때문이다. 즉, 영원하지 않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