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결핍의 문화

-몰개성화

by Sapiens



<am.5:50>



그 사회의 문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을 반영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외모지상주의가 담쟁이처럼 퍼져나가 걷잡을 수 없다. 누구나 한 번쯤은 외모의 성형을 꿈꾸거나 시술을 해봤을 정도이다.


무엇이 우리를 변형과 중독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잘 차려입고 예쁜 사람에게 시선은 집중된다. 하지만 따라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무분별하게 범람하는 행위 속에 우리는 사고의 단계가 생략된다.


한나 아렌트는 생각하지 않는 것도 죄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회의 문제들을 바라보며 무조건 따라 하고 동조하는 행위는 무사고의 결과이다.


또한 현대인들의 쫓는 삶을 살아가다 보니 멈춤과 쉼이 결핍되어 가고 있다. 그 결과 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까지 상실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개개인의 내면의 결핍을 채우는 방법으로 겉모습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내면이 채움보다 상실감으로 비워지다 보니 가치판단의 몰개성화가 진행된 지 오래다.


무엇이 부족한 사회일까? 결핍은 또 다른 결핍을 낳고 그에 대한 반작용의 현상들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자신의 몸을 상품화하는 플랫폼들의 등장, 미디어에서의 노출 현상 등이 적정선을 넘어가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현대사회의 의식 수준이 그대로 표면화되어 난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취하고 버릴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사라진 지 오래다. 그 결과 개성이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결국 인문학적 소양의 결핍이 자리 잡아 우리 개개인의 가치를 좀먹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는 중요한 화두이다. 우리는 매 순간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생활 속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가치 있는 삶은 개개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 번뿐인 인생의 길을 헛된 길이 아닌 동행하는 삶이 되길 바라본다. 그 동행 위에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가 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느냐는 그 시대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가치 있는 행위인가. 그 시대의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걸어가야겠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는 생각을 지우지 말기를 바라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가 나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