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점점 거동이 불편해짐을 느낀다. 육체의 전성기가 지남을 서서히 느끼고 있다. 아직 마음만은 할 일이 많고 하고 싶은 일 투성인데 생각을 실행할 수 있는 육체가 망가진다면 이 또한 의미 없는 일 같기만 하다.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기에 조금씩 움직이며 어떤 행위를 하려 해도 지난 마음 같지 않다.
노화라는 것이 주는 메시지를 읽어보려 애쓴다. 원인 없는 결과란 없기에 두 팔꿈치의 통증 원인을 육체노동의 혹사로 인한 불편함이 빨리 찾아왔다고 생각을 해 본다.
내 삶의 순간들도 되돌아보면 희로애락 속 점점 농익는 과일처럼 숙성되어 내는 향기가 제법 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린 유년기를 지나 중년의 시기인 화양연화를 즐긴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들만의 전성기를 지나 성숙의 기간인 노년의 시기를 맞이한다.
결국 우리는 수명을 다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의 삶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전성기가 아닌 시절이 있었을까? 누구에게나 모든 순간을 살아내기 위해 고분군투를 한다. 전성기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주체가 되어 변화에 적응하며 나아가는 순간, 나의 전성기는 진행 중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점점 거동이 불편하고 행동이 어눌해지겠지만 그 상태 그대로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자신만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좌절 또한 전성기라는 시절에 만나는 또 하나의 도전의 결과이다. 그래서 나는 도전의 의욕을 잃어버리지 말기를 바란다. 그 의욕 속에는 전성기라는 공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잠자는 감정 속에서 일어나 하고 싶은 것을 행하는 순간 우리는 전성기라는 마디를 건너고 있는 것이다. 기억하자.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육체 또한 어떻게든 전성기를 누릴 권리를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