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간 속으로 들어서는 우리의 시선은 숨가쁘게 더듬는다. 회전하는 눈동자의 끝에 무언가 꽂히는 순간 가던 길을 멈추듯 한 방향으로 고정되기 시작한다. 서서히 그곳으로 바라본다. 고정된 시선에 대한 반응이 일기 시작한다. 해석하고 재단하고 꿰뚫어보며 자기만의 상호작용으로 교감하기까지를 오고간다. 훑어보기도 설레이기도 하다 우리의 태도는 드러나기 시작한다.
어떤 태도와 시각을 가지고 바라볼 것인가? 그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순환 속 피어나는 빛깔과도 같다. 매일 똑같은 침대에서 일어나고 잠에 드는 행위 속 존재하는 공간에도 우리는 다른 태도로 맞이하고 호흡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 하룻밤 사이 변화된 모습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함께 호흡하며 공간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탁이 끝난 이불을 맞이하는 태도 속에는 작은 설렘과 시원한 마음이 인다. 잠시 향을 맡으며 그것만의 호흡을 느끼고 향을 공유해본다. 그 움직임의 사그락거리는 울림에따라 나의 행위는 피어난다.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그것은 수많은 시간 함께 공유하고 형성된 그것과의 시선의 반복 속에서 길들여지는 것 같다. 그래서 가끔 처음 마주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방어기제가 발현되지 않고 허용되기도 한다. 사실 그러다 어색한 상황 속에 놓이게 되거자 난처한 얼굴로 또는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행하는 태도의 색은 수시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마치 살아 움직이듯 피어나고 존재하다 사라진다. 하지만 그 여운은 짧기도 하지만 오래 남아 감정을 잠식해버리기도 한다.
그러니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어떤 시선으로 행하고 바라보는, 태도의 옷을 입을 것인가?는 중요하다. 누군가와 마주하는 순간에도, 말을 섞다가도 우리는 상황의 태도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무엇의 옳고 그름은 없다. 선택의 연속일 뿐이다. 단지 그 선택의 책임만 일을 뿐이다. 그 책임이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이길 바라본다. 또한 그 책임으로 또다른 무언가를 바라볼 수 있고 태어나 움직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다.
우리는 매순간 맞이하는 공간 속에서 어떤 태도로 호흡할 것인가?는 소중한 순간을 걸어가는 것이며 외부와 나누는 교감이며 자신의 인상이다. 그러니 마주하는 순간 긍정적인 태도의 옷을 입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