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눈부신

-존재가치

by Sapiens

■모닝페이지


'눈부신'



살다 보면 우리는 눈이 부셔 바라볼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택에 의해 상황은 다르게 펼쳐지기도 한다.


보석만이 빛이 나는 건 아니었다. 혹자는 한결같은 태도로 자신을 갈고닦는데 게을리하지 않는다. 변화 속 환경에서는 자신의 본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

길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가면을 씀으로써 눈부신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기도 한다.


어떤 공간 위에서 무엇을 바라보느냐는 결국 나를 위한

시선의 변주곡인지 모르겠다. 누구나 괴롭고 아쉬운 어린 시절, 하나의 구속 정도는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삶을 꿰어내야 한다고 되뇌기도 한다. 눈부신 햇살이 우리를 찾아오는 게 아니라 수동적으로 선택되는 것일 수도 있있다. 눈부심은 일상 속 꼼꼼하게 숨어있었다.


내가 아름다워서, 귀한 존재라서 더욱 자신의 빛이 강렬하길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넘치고 넘쳐나는 존재의 가치가 희석될 뿐이다. 그러면서 눈먼 이가 되어 진실을 왜곡하고 외면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하늘에 걸려있는 별만 빛이 나는 건 아니다. 널브러진 채 흩어진 곳에서도 눈부신 무언가가 호흡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동행을 할 수 있다. 눈이 부신 소소한 그들과 함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떻게 쓸모를 다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