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하루를 마감하며 뒤돌아보며 아쉬운 감정이 몰려오는 경험도 많았을 것이다.
숙제처럼 무엇을 해야 하는 것도 강박의 한 종류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때그때 해야 하는, 처리해야 하는 일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을 행하는 마음에 따라 당위성보다 하는 즐거움이 찾아와 좋은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주어진 일에 대한 부담감 또한 덜해진다.
인간은 눈을 뜨면 무언가를 해야 하는, 노동하는 존재 호모 파베르이다. 하지만 주체적 노동을 하고 있는가? 는 또 다른 의미와 결과를 가져온다.
세상 속 존재하는 우리는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정신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내적 성장을 하고 있는가?
수없이 일어나는 생각 속 일 중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것을 미루는가에 따라 삶의 무늬는 다르게 생겨난다. 무언가를 생각만 하다 멈칫거리며 흘러가기도 하고, 떠오르는 사고의 파편들을 모아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잡념 속에 머물지 않으려고 한다. 잡념 속에 갇히는 순간 무언가 재단하고 속단하게 된다. 어느 날부터인가 하고 싶은 일들이 찾아오는 순간 부딪히고 해 보게 되었다. 나 자신에 집중하는 순간이 많을수록 하나하나 해내는 자신과 만나게 되었다. 신기했다. 숙제가 아닌 즐기며 하는 일이 행복감을 건네주기 시작했다.
조금씩 다양한 경험들이 쌓이며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되었다. 이렇게 무언가를 실천한다는 것은 생각 속 잠겨있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삶의 모양이 달라지고 있었다. 내가 활동하는 범위도 바뀌고 있었고 다양한 공간 속에 머물도록 했다. 이전과는 결이 다른 자신과 만난다.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자아와 마주한다는 것, 그것은 행하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운 일이었다. 생각 속에 머물지 않기를 바라본다. 그 생각 너머 파도를 타고 넘어오를 때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