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많은 사람이 있지만 외롭다는 감정이 찾아들 때가 있다. 혼자만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다독여주기도 하지만 외면할 때도 많다.
살다 보면 누군가 다가와 외로운 감정을 호소하거나 편하게 펼쳐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 좀 더 자세히 다가가 배웅하게 된다.
이야기에 집중하고 손길을 부여잡아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가끔은 공감하는 언어로 '밥은 챙겨 먹고 다니니?', '파이팅!', '기운 내~' 등의 언어로 상대에게 감정을 전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다가가 입맞춤을 하기도, 그리고 마지막 작별의 시간이나 마지막 이별의 수단으로 깊은 감정을 포옹과 키스를 하기도 한다.
어떤 제스처든 자신과의 소통보다 더 친밀하게 다가가 교감하며 호흡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인가? 자신과의 애정 표현이 있다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말하지 않아도 더듬어 해석하지 않아도 행하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커피를 챙기는 일인 것 같다. 커피 중독만큼이나 커피와 만나는 시간은 나를 만나는 시간일 때가 많다. 잠시지만 서로 교감해 본다.
따뜻한 잔 사이로 퍼지는 온기는 차가운 마음속으로 전해지며 물들듯 토닥인다. 컵 안의 크레마는 작은 설렘으로 다가와 들뜬마음처럼 흥분시킨다. 한 모금 음미하며 향을 맡는 것은 자신에 대한 예의의 한 제스처이다. 그 순간 대접받는 듯한 느낌에 기분이 전환되기도 한다. 잔을 비우는 사이 혼자가 아니었음을 느낀다. 시각과 촉각, 미각, 후각으로 온몸의 감각을 깨우며 소통하는 방식이 나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행위였다.
사랑은 타인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누군가 다가와 손짓할 때 바라볼 여유와 함께 마음이 열리는 것 같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가, 어떤 애정을 품고 있는가, 어떻게 다가가 애정을 표현하고 있는가? 매 순간 나를 바라보며 눈 맞추고 속삭이고 있는가? 가슴 떨리는 순간을 붙잡고 마주하고 있는가?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자신과 사랑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그 속에 나만의 애정표현을 오롯이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죽도록 사랑하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