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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피어날 때

-호기심

by Sapiens


관심이 피어날 때


<am. 5:50>



온 세상이 높고 커다랗게 보이던 시절, 나는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들의 행위에 시선이 많이 가곤 했다.


몸도 마음도 작았던 나는 주변의 상황과 일들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왜'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조금씩 바라보고 이해하는 감정이 찾아들고 변해갔다.


무언가에 꽂혔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꽂힐 것인지도 참 중요하다. 자신의 알아차림이 없다면 보이지 않았던 분열도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살다 보면,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새로운 것들을 듣고, 만지고, 읽어내려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한 호기심은 누군가는 용기로

누군가는 변화의 시발점으로 이용된다. 어떻게든 호기심이란 감정은 자신을 다른 시각으로 전환시켜 주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감정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자신의 앎의 세계는 축적된 호기심의 발동이 아니다. 궁금하고 알고 싶은 만큼 묻고, 찾고, 습득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감정들의 하나일 뿐이다.


결국 호기심은 동기부여가 될 수는 있지만 결과를 돌출해 내는 건 용기와 끈기, 도전정신 그리고 집념 등과 같은 복합적인 산물일 것이다.


시작할 수 있는 힘, 끌고 갈 수 있는 힘 그것이 호기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돌이켜보면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일에 도전해 볼 수 있었던 힘은

호기심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욕구, 자신의 임계치를 도전해 보는 쾌감. 용기 등이었다.


온몸에서 일어나는 호기심의 씨앗을 뭉개지 말기를, 소중한 작은 씨앗을 두 손으로 소중히 담아내 마음 밭 위에 정성껏 심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호기심은 점점 자라나며 용기와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점점 커 나갈 수 있다.

호기심은 눈에 띄지 않게 자라나는 들꽃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해 본다. 그 존재를 발견하고 활짝 피어나 눈에 띄게 하는 건 누군가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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