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아침마다 만나는 소소의 모닝페이지는 이제 생활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전 5시 15분이면 자동적으로 눈이 떠진다. 졸리지만 무언가에 이끌리듯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줌을 연다. 그러는 순간 의식의 흐름은 글을 쓸 준비태세로 자동 세팅이 이루어진다.
오늘이 191일 차 모닝페이지이다. 매일 접속을 통한 만남으로 새날을 맞이하고 있다. 살다 보니 이러한 비대면 세상에서 유영하며 또 다른 공동체를 유지하고 무언가의 의미를 재생산하게 되었다.
190일, 뒤돌아보니 참 많은 시간 함께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색함은 사라지고 익숙한 식구처럼 스스럼없는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소소의 모닝페이지라는 이 공간은 또 다른 무언가를 창출하고, 누군가를 만나며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내고 토해내게 해주고 있었다.
그렇다. 나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만나는 이들이 싫지 않은 이유다. 나를 만나고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자신을 휘감으며 변화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 속에는 기쁨. 눈물. 웃음. 응원. 따뜻한 손길 등으로 관계의 포물선이 강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첫 워크숍이 열리는 날도 찾아왔다.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이루어진 만남은 한순간에 서로를 부둥켜안고, 손을 잡고. 마음의 빗장을 허물어버렸다. 그 순간 매일 만나는 모닝페이지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기도 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의 힘은 대단했다. 그렇게 물들어가듯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필요한 존재로 촘촘해져 가고 있었다.
오늘도 나는 191일 차 모닝페이지를 열며 그 안으로 걸어가고 있다. 깊숙이 아주 깊숙이. 그 속에서 그들과 맘껏 유영하며 새로운 호흡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