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함께의 힘

-혼자가 아닌

by Sapiens


아침, 아침마다 만나는 소소의 모닝페이지는 이제 생활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전 5시 15분이면 자동적으로 눈이 떠진다. 졸리지만 무언가에 이끌리듯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줌을 연다. 그러는 순간 의식의 흐름은 글을 쓸 준비태세로 자동 세팅이 이루어진다.


오늘이 191일 차 모닝페이지이다. 매일 접속을 통한 만남으로 새날을 맞이하고 있다. 살다 보니 이러한 비대면 세상에서 유영하며 또 다른 공동체를 유지하고 무언가의 의미를 재생산하게 되었다.


190일, 뒤돌아보니 참 많은 시간 함께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색함은 사라지고 익숙한 식구처럼 스스럼없는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소소의 모닝페이지라는 이 공간은 또 다른 무언가를 창출하고, 누군가를 만나며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내고 토해내게 해주고 있었다.


그렇다. 나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만나는 이들이 싫지 않은 이유다. 나를 만나고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자신을 휘감으며 변화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 속에는 기쁨. 눈물. 웃음. 응원. 따뜻한 손길 등으로 관계의 포물선이 강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첫 워크숍이 열리는 날도 찾아왔다.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이루어진 만남은 한순간에 서로를 부둥켜안고, 손을 잡고. 마음의 빗장을 허물어버렸다. 그 순간 매일 만나는 모닝페이지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기도 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의 힘은 대단했다. 그렇게 물들어가듯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필요한 존재로 촘촘해져 가고 있었다.


오늘도 나는 191일 차 모닝페이지를 열며 그 안으로 걸어가고 있다. 깊숙이 아주 깊숙이. 그 속에서 그들과 맘껏 유영하며 새로운 호흡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겨울비를 만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