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루가 시작하지 않은 것처럼, 짙은 어둠이 착각을 일으키는 이 순간, 우리는 줌이라는 공간 속으로 접속을 한다.
전국 어느 마을에 위치한 자기만의 공간 속에 앉아 우리는 서로 익숙한 모습으로 마주하고 있다.
서로 다른 공간 속이지만 하나의 스크린 속에 비치는 얼굴들은 무척이나 반갑다. 다양한 표정들은 하나의 공통된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참 좋다.
함께 글을 쓰고, 읽고, 나누는 이 시간, 우리는 오롯한 자기만의 시간 속에 머물 수 있다. 강제적인 세팅 속에서 머물지만 그 누구도 자유로운 영혼 속에 머물 수 있다.
태어나는 글 속에 머물다 보면 새로운 감정의 세상이 열린다. 탄생은 항상 숭고하고 감탄하게 한다. 그렇게 우리의 생각들이 글 속에서 유영을 한다. 그렇게 우리의 사고는 매 순간 태어나 자기만의 빛깔로 존재한다. 참 좋다. 소통하는 이 공간이, 우리라는 함께함이,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