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용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더 많이 팔렸다

-애완동물과의 동침

by Sapiens


<am 5:50>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느는 것이 있다면 애완동물과의 동침인 것 같다. 애완동물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저성장, 마이너스 성장의 결과로 물가는 상승하고 삶의 질은 퍽퍽하다.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지만 유행처럼 너도 나도 애완동물들을 키우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과연 단순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일까? 반항 없이 시키는 대로 키우기 쉬워서일까? 인간은 누군과와 소통을 하며 지내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반면 존재감을 느껴야 하는 감정의 동물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의존성이 강하기도 하다. 문제는 자동차를 사듯, 유행하는 고가의 패딩재킷을 사듯, 유행처럼 애완동물들을 키우고 있는 심리도 엿볼 수 있다. 유행은 한순간 주변을 잠식하듯 퍼져나간다. 지금 대한민국은 거의 대부분 집에 자녀 대신 애완동물들을 키우고 있다. 사교육비지출을 논하면서도 비싼 동물 의료비와 사료비에는 눈 깜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완동물들을 키우는 집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궁금하다.


자식을 키우듯 옷을 사서 입히고, 씻기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다. 때론 애견호텔에 머물거나 병원신세도 진다. 미용에도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 모든 것이 지출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소시민들은 꿈꾸기조차 힘든 구조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이 이미 자녀보다 애완동물과의 생활을 선택한다. 한국사회의 팬덤문화처럼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비싼 유모차를 선호하는 젊은 이들의 소비 패턴을 비판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유모차가 아니라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를 어떻게 수용하고 이해해야 할까? 부정적인 시선 너머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 많은 이가 애완동물과의 동침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는 이 현상을 읽어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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