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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piens Jan 26. 2024

참담한 일은 기필코 막아야 할 것이다

-지구온난화

<am.5:50>



해안가를 걷다 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한곤 한다. 저녁노을의 장면이 그렇고, 몰려드는 파도의 거친 물살을 잠시 서서 바라보게 한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해안가의 상가들로 관광객들이 찾아와 가득 메우고 있다. 자연과의 교감보다는 들려오는 소음으로 시선과 감정은 혼돈스럽다.


어느 날 문득 해수면 상승으로 이곳이 점점 잠기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곳을 이렇게 거닐 수 있는 것도 옛이야기가 되어버리는 날이 오겠구나! 생각에 아찔하기도 했다. 보이지 않지만 점점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며 점점 바다생물들의 서식처가 사라지며 멸종되는 동물들이 증가하고 있다. 알고 있지만 외면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불행은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과학 문명이 발달하고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우리는 물질적 풍요 속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편리성이 지구의 환경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었던 셈이다. 수많은 가전제품을 생산하느라 자연이 파괴되고, 화학물질로 생산되는 제품들로 환경은 통증을 유발하고 있다. 얼마 전 폭설로 화학물질인 염화칼슘의 대량살포 또한 인간의 편리성만 좇는 결과의 모습이다.


현대인들은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걸어 다니려고 하지 않고, 추운 것을 참아내지 못하며, 비닐용품 사용이 편하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못한다. 또한 물질이 난무하는 세상을 살아간다. 옷이 넘쳐나고, 가전제품들을 오래 사용하지 않고 교환한다. 차량이 고가임에도 빈번하게 바꾸고, 배달음식으로 쓰레기가 넘쳐난다.


그 결과 바다생물 또한 수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떠 다니는 비닐봉지를 먹이로 착각해 먹다 보니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기도 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만들어지며 바다 생태계의 커다란 교란을 일으키고 있다. 결국 가장 상위에 있는 인간의 밥상 위에 올라오는 건 미세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생선으로 둔갑해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행위가 자신의 생명을 담보하고 있는 셈이다. 돌고 돌아 자신의 육체를 소멸시키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일상생활 속 우리가 행하는 행위들을 들여다보면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제도를 만드는 누군가만을 탓하기도 한다. 자신의 행위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고칠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절실한 때이다. 이제 지구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바라보고 있되 외면하고 있지 않는가. 나는, 우리는 아닐 거야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피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자연의 경고하는 수많은 통계자료는 말하고 있다. 참담한 일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누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개인이 스스로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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