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나쁜 사람

-관계의 모습에서

by Sapiens



너무 어리고 순진해서였을까? 젊은 시절,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흔적으로 남아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직장 선배는 자신의 입지를 잃을까 두려운 나머지 업무 진행에서 나를 제외시켰다. 그 일로 시작해 모든 공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수법으로 나의 능력을 이용했다. 결국 선배는 나의 믿음에 뒤통수를 치는 일을 저질렀고, 그 일을 경험하면서 서로 틀어진 적이 있다. 이 일로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어주었다.


사실 가족이건 친구건, 다양한 인연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관계가 하루아침에 일그러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이간질하거나, 자기만의 이익만을 좇는 일로 깊은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생활하면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이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


그 군집 속에서 때론 아물기 힘든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때론 삶의 용기가 되는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함께 생활하다 보면 사소한 일로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사소함이 봉합되지 않은 채 오래 지속될 경우, 절천지 원수가 되어 서로 절연을 선언하기도 한다. 가족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다양한 사연 속에서 누군가는 사냥하듯 다른 인연을 좇아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기도 한다. 그렇게 반복되는 관계의 인연으로 자기만의 인간관계를 만들어 간다. 그 속에서 또다시 누군가와 적을 두거나, 편이 되어 무리를 만들며 소속감을 느끼곤 한다.


누구나 자기중심적 사고를 한다. 옳고 그름의 분별심만을 가지고 사물과 상황을 바라본다면 당연히 좋고, 나쁨의 생각이 일어나게 된다. 과연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의 기준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나에게 나쁘다고 타인에게도 나쁜 것은 아니었다. 또한 ‘내 마음과 맞지 않다고 해서 상대가 틀리다’는 생각 또한 자기만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행위의 결과였다.


예전과 다르게 사람은 상황에 따라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이가 항상 같은 모습을 고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은 변화되고 바뀌며, 그 속에서 성장한다. 그러니 상황에 따라 ‘아니다’라는 말을 소신 있게 표현하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거나 수용할 수 있는 용기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나와 다른 행동과 생각을 수용하기 힘들어하거나, 틀리다고 판단하며 오해하는 미성숙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만의 생각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은 단순히 좋고, 나쁨만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일상생활 속 누군가를 따돌리는 문제 또한,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함에서 오는 결과였다. 인간은 나약해서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빛을 발하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독립된 주체로서의 가치를 알아차리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이다. 그래서 나 밖의 누군가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존중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한다.


결국 세상에는 좋고 나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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