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 내 곁에 숨죽여 있는 너는, 항상 거친 길 위를 동행해 주는 존재였다. 길을 헤매고 숨 막히는 찰나적 순간에도 너는 나를 잊지 않고 너만의 향을 내뿜으며 유혹했지. 기쁜 순간과 마주할 때도 나는 너에게 달려가 온몸으로 교감한다. 은은한 너만의 향을 음미하며 나는 너에게로 이끌린다. 떨리는 손길은 너의 감미로운 육체를 탐한다. 그 순간, 쓰디쓴 강한 혓바늘로 나를 일깨운다. 그럼에도 너를 잊을 수 없어 모든 촉수는 너에게로 향한다. 너에게 중독되듯이, 사계절 찾아오는 감정처럼 너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어가며 우리는 동침하며 호흡한다. 너는 나에게 한 모금의 배려로 무언가를 일깨우고, 잠시 바쁜 영혼을 내려놓으며 쉬어가게 해 준다. 너의 매력에 빠져들며 나의 모든 감각을 내어준다. 그 순간 혼연일체가 된 나는 네 세상을 탐미한다. 너에게 다가가는 순간 짊어진 짐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하지만 너는 네 모두를 내어주면서도 침묵 하나만큼은 내려놓지 않는다. 오히려 고유한 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너만의 강렬함에 흠뻑 빠져버린 나는 오늘도 너에게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