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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piens Aug 07. 2024

여행

-매 순간이 여행


우리는 일상 속 수많은 것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관계 속에서 일하고, 때로는 연애의 감정이 찾아오기도,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우정이라는 사슬로 엮이기도 한다. 그러다 누군가와 혼인으로 맺어지며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기도 한다. 살다가 힘들거나 지쳐 몸부림칠 때 문득 자신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그 상황이 일상을 벗어나는 행위든 침묵 속 고요함이든 여행이라는 행위로 표출되기도 한다.


이 모든 상황이 일상 속 펼쳐지는 관계에서 일어나는 것들이다. 나는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는가. 어떤 관계 속에 자신의 마음을 두고 있는가? 에 따라 삶의 질은 다르다. 무심코 떠오르는 생각들 속에서도, 순간의 시선 속에서도, 잠시 들려오는 피아노 연주 속에서도 우리는 여행 중이다. 그 여행들은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순간이 되어준다. 굳이 어디를 가지 않아도 우리는 어디든 다녀올 수 있다.


그렇게 일상 속 우리는 여행을 하고 있다. 피곤이 몰려올 때, 잠시 턱을 괴고 눈을 감을 채 의자에 앉아 길을 떠날 수 있다. 새로운 공간을 떠오르며 문득 떠오르는 사람과 대화하고 마주 앉아 차를 마실 수 있다.


우리가 원한다면 잠시 멈추고 사색의 시간으로 들어가듯, 여행의 시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일하다가도, 연애하다 가도, 결혼생활에 집중하다가도, 우정 속 다양한 가면으로 버거울 때도, 잠시 충전의 시간으로 떠날 수 있다. 그래서 여행이라는 공간, 쉼이 없다면 정신은 온통 이명으로 가득 차 자신을 고갈하며 살아가게 된다. 점점 커지는 이명을 잠재우는 고요함은 자신의 지친 내면과 만나는 진정한 치유의 시간이 되어준다.


사실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 숨 가쁘게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밤을 맞이하며 그림자 속에 잠식되어 골아떨어지기 일쑤이다. 반복되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여행을 갈망하다 일 속에 잠식되고 만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면 굳이 공간을 벗어나지 않아도, 시간을 분리하지 않아도 매 순간 여행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그렇게 자신과의 만남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때 공허한 순간을 충만하게 채워갈 수 있다.


무엇에 가치를 두고 행동할 것인가에 따라, 자신을 어떤 공간에 두느냐에 따라 행과 불행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오늘 우리는 어떤 여행을 하고 있을까? 자신과의 멋진 만남으로 설레는 하루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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