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펼쳐보아라
#함덕해변에서
월급명세서
sapiens
내 몸을 통해 세상에 온 딸...
어느새 10여 년의 학창 시절을 마친 지나 온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큰 얘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바로 시작했다. 기쁘기도 했지만 사실, 실습만 하다 쉬지도 못한 채 실습의 연장처럼 여겨져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다.
그런 큰 얘가 벌써 근무한 지가 한 달이 되어서 첫 월급을 받았다며 전화가 왔다. 그리곤 명세서를 톡으로 보내 주었다. 순간, 나는 기분이 참 묘했다.
'아... 어느새 자라 이렇게 사회인이 되어 나에게 월급명세서라는 것을 보여주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에게 수화기 너머로 딸아이의 목소리가 전해온다.
"엄마, 이 돈 보낼 테니 우리 가정에 보태세요."
순간, 나는
"**야, 무슨 말이야... 두 달은 수습기간이니 너의 건강을 위해 쓰도록 해. 그리고 정직이 되었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 챙겨드리고."
라고 말하면서 기쁨보다 아, 이제 정신적 독립의 순간도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괜스레 이별이라는 감정이 생성되더니
'이제 내 품을 떠나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착한 아이로 나에게 와서 커 준 고마운 아이다. 오히려 나에게 많은 기쁨과 경험을 하게 해 준 스승이다. 그리고 나에게 엄마라는 자격을 부여해준 고마운 존재이다.
때론 나도 엄마라는 것이 처음이라서 헤매고, 내려놓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수월한 성장과정으로 양육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열 달이라는 시간을 탯줄 하나로 연결해 동고동락하며 보낸 그 시간은 절대 잊히지 않는 둘만의 교감 시간이었다.
그리고 성장한 아이는 이제 나의 성장곡선은 정점을 찍었으니, 아이가 나를 케어라고, 걱정하고, 신문물을 가르쳐주고, 제안을 한다.
이렇게 생명은 순환되어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
너의 인생을 맘껏 펼쳐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