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하귀 포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아들과의 시간
sapiens
어제는 사랑하는 자녀와 드라이브를 했다. 코로나로 차 안에서만 바다를 보다 잠시 내려 차 한잔을 하기로 했다. 나도 처음 와보는 곳이라 네비를 켜서 움직였다. 막상 도착해보니 예전에 왔던 곳인데 참 많이도 변해 있었다.
바람이 불고 해안가라 잠시 내려 주위를 둘러보고는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3층 건물로 우린 1층에서 주문을 하고 차를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갔다. 하귀 포구에 위채해 있어서 바다 뷰가 시원하게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마치 우리를 위한 자리처럼 하얀 테이블과 두 의자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 앉아 관광객들이 보는 뷰가 아닌 주위의 옛집들, 바다 썰물의 추억. 하귀 마을 이야기 등, 어린 시절 추억들까지 쏟아져 나왔다.
캐모마일 레몬그라스와 아포가토를 마시며 사진을 찍었다. 식후 2시간 전에는 커피가 몸에 안 좋다며 차를 마시라고 권하는 아들...,
이젠 나의 건강을 챙기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어린 자녀가 엄마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듯. 커피를 고수하며 그나마 아포가토를 주문한 것이었다.
단독 컷을 찍으며 난, 잘 나오게 찍어달라고 주문까지 한다. 마음속으로 그런 내 모습이 우스웠다. 어느새 아들이 이렇게 자랐을까...
카페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신의 미래, 자신의 생활, 그리고 무엇을 추구하는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등등...,
나의 이야기와 아들의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으며 이제 아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과 아들과의 정신적 독립의 시간이 되고 있음을 느꼈다. 참 많이 성숙하고 생각이 튼튼하게 자란 모습에 참으로 감사했다.
시간은 헛되이 흐르지 않았음을 아들의 성품에서 느껴졌다. 나의 몸을 통해 세상에 와서 풍족한 삶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육체와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준 것 같다.
우리의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말하며 이제 너의 세상을 맘껏 살아가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 것이며 서로 자신의 삶을 각자 열심히 살아가자고...,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며 또 하나의 추억의 시간을 만들었다.
사랑이란 참 아프면서, 그 속에서 맺힌 열매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을 만큼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느낀다.
아들은 그동안 자신을 키우느라 고생했으니 엄마의 인생을 살아가라고 응원한다. 나는 이제 내 품을 떠나 너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라 말한다. 그게 인생의 순리이며 우리의 길이라고...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삶을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