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중함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현대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무언가를 좇으며 부단히도 달려간다. 하지만 그 끝에는 번아웃과 초췌한 육체 그리고 정서적 고갈만이 기다릴 뿐이다. 행복 추구라는 말 뒤에는 현실을 담보한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그렇게 숨 가쁜 일상 속 자신을 둠으로써 현대인들의 정신질환은 증가 추세이다. 수면 장애를 비롯해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 무언가 허무하다는 감정이 찾아든다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핑크 마티니의 초원의 빛이라는 노래를 들어보길 권해본다.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만약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현실의 시간을, 좇음의 시간이 아닌 사색의 시간 속에 자신을 두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엇인가 유행이 된다면 따라 하는 경향이 있다. 꼭 해야 하는 숙제처럼 너도나도 동참하게 된다. 하지만 그 속에는 노예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주체적인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결국 행복은 저 멀리 달아나 불행이라는 감정이 찾아와 마음 깊숙이 자리 잡게 된다.
하루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 본 적이 있는가? 해야 할 일도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급한 일이 아닐 때가 있다. 꼭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닌 경우도 많다. 더군다나 잠시 미뤄두어도 되는 일들일 때도 있다.
마음이 가는 대로 그 순간 살아있음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웬만하면 매 순간 깨어있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것이 지금을 놓치지 않고 행복이라는 감정 속에서 유영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떴을 때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사그락거리는 이불의 촉감을 누려보는가? 피부에 닿는 느낌은 더욱 감정을 감각적으로 깨워준다. 사랑하는 이가 옆에 있다면 금상첨화다. 침대에서 일어나 자기의 몸을 추스를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행복이다. 사지가 멀쩡하다는 것은 축복이기 때문이다. 청소를 할 수 있고 누군가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일 또한 가치 있는 일이다. 설거지를 하고 잠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시간은 어떠한가? 순간을 마주하고 살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을 우리는 바라보지 못한 채 그냥 흘려보내고 있다.
매일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하루가 사실은 새로운 날들이다. 새날이 탄생하여 눈부신 하루를 선물 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반복되는 일상에서 지겹다는 감정들을 내뱉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실제 상황들은 다르게 펼쳐진다. 불행이라는 감정은 스스로 만들어 낸 감정이다. 이왕이면 행복이라는 감정들을 생산하고 소비하길 권해본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소소한 일상들이 사실은 얼마나 값지고 가치 있는 일들의 연속성 상에 있는 것들인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한 아무 쓸모없는 감정들의 소용돌이 속에 자신을 가두는 일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