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관객이 존재하는 이유

-영화

by Sapiens





이틀 전 영화관을 찾았다. 오래간만에 영화를 관람했다. 제목은 ‘범죄도시’로 현재 우리 사회의 단면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생활권 구석구석 들어온 마약 남용의 심각성과 기득권 조직의 비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하지만은 않은 이유였다.


지금의 모습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물질만능주의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의 연기에만 흥미를 갖기보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숨은 의미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그 시대의 문화와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식 수준과 사고의 흐름도 엿볼 수도 있다. 두 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흩어졌던 사유들이 모여들며 스치고 지나갔다.


놀라운 점은 우리의 일상 깊숙이 찾아들고 있는 신종 마약들의 손길들이 생활 구석구석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경각심을 느끼기 충분했다.


또한 한국 영화에서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매우 폭력적이라는 점이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인데 경찰들이 맞서는 폭력은 매우 정당화되어 보여지고 있었다. 그러한 장면 속에서 관람객들은 쾌감을 느낀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폭력을 무차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의식이 ‘묻지 마 폭력’으로 사회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가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정보들을 재생산하고 있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행동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며 무엇을 생각할까? 영화관을 나오며 주인공의 매력에 관한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보이는 것들의 이면을 바라보고 비판할 수 있는 한, 우리는 거대한 파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는 생각을 해 본다. 그것이 관객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keyword
화, 수,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