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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다는 것

-휴식

by Sapiens


매일 숨 가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쉬고 있는가? 자문해 본다. 요즘은 문화생활이 보편화되어 세계 여러 곳으로 여행 가는 일 또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쉼의 시간을 누리고 있을까?


바쁜 현대인들은 무엇을 좇듯, 일 속에 파묻혀 지내고 있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행복을 좇고, 누군가는 물질을 좇는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한가? 그렇지 못하다. OECD 국가 중 불행 지수가 높고 자살률 또한 세계 1위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매일 공항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관광지를 찾고 즐기는 이들의 문화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색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회사가 아닌 일상에서 일과 쉼을 충돌시키며 또 다른 무늬의 일 속에 파묻혀 지낸다고 생각한다. 결국 여행이라는 문화를 통해 우리 자신이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어 육체와 정신을 혹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대인들의 쉼의 시간은 부족하다. 쉰다고 해도 진정한 힐링의 시간이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각종 이벤트와 맛집 투어 등은 또 다른 피곤을 생산하는 구조로 재생산되며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집 안 청소를 하고 차 한잔을 마시며 거실 소파에 앉아있었다. 차를 음미하는 시간이 흩어진 정신을 한 곳으로 모아주고 있었다. 순간에 집중한다는 것이 굳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가장 편안한 장소에서 몰입할 수 있을 때 찾아오는 것 같았다.


때론 바쁜 일상의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멍 때리며 뇌를 쉬어줄 때 우리는 진정한 쉼의 시간 상태에 있다. 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쉼의 시간이 또다시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익숙한 일상에 활력을 찾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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