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

-아름다운 너

by Sapiens




바라보다

sapiens


휴대폰 속 갤러리를 보다 네가 내 눈에 걸어 들어온다.
그날은 아들의 중학교 졸업식 날이었지...

빨강 장미는 검정 종이 포장지에 포장되어 꽤나 고급스러워 보였었다.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마음에 한 참을 너와 시간을 보내본다.

그날은 열 송이의 장미꽃을 한 송이씩 개별 포장해서 구입했다.
아들의 특별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3년 동안 함께 지내 온 고마운 선생님들께 드린다는 것이었다.

"그럼 몇 분인데?"

묻는 말에 아들은 10명쯤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많이 필요해?"

라는 말에 아들은 1학년, 2학년 담임 선생님부터 과학 실험실 조교선생님까지 언급하더니 난 그만

"알았어 넉넉히 준비할게."

답했다.

그 시절 난 참 아들이 기특하다는 마음도 들었지만...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과

'넉살이 참 좋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때는 선생님과 그렇게 가깝게 지내는 시절은 아니었던 기억에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졸업식날은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야 한다며 재촉했었지. 교무실을 돌며 꽃을 드려야 한다며...

"**야, 이 꽃 전하는 거 쑥스럽지 않아? 엄마는 좀 그랬던 거 같아..."
"아니요. 왜 쑥스러워요. 선생님이 교무실에 있어야 할 텐데..."

아들은 오히려 전해주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 걱정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은 수학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공연에 참여하고 싶다고 의사표현을 했다고 했었다. 수학선생님께서 밴드부 담당이었던 모양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참 호기심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그 시간은 지나갈 것이고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되겠지... 생각했었다. 그 어떤 경험도 무의미한 것은 없는 법이니까...

결국 아들은 졸업식에서 밴드부 도움을 받고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라는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많은 친구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쑥스러운 듯 당당하게 부르는 모습을 보며

'엄마는 너에 대해 참 모르는 게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사실 네 나이에 자신만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단다.
엄마는 너와 같은 시기에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서...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너의 모습을 보며 치열하게 성장하고 있는 너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이 흘려내렸였어...

빨강 장미처럼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날 공연이 끝나고 많은 갈채를 받으며 너는 또 하나의 성장을 했을 거야.

그날을 영원히 잊히지 않을 거야... 내 기억의 서랍 속에 소중히 담겨 있단다.

나도 몰랐던 너를 만난... 그 아름다운 순간을...

사랑한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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