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위인 친언니의 생일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언니와 통화를 자주 하며 지내지만, 오늘 같은 날은 마주 보며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래서 어젯밤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할까...'
고민하다가 요즘 여러 가지 자신을 위한 개발 활동을 시작한 언니를 응원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와 토론 모임, 팟캐스트, 캘리 등 여러 활동을 하는 모습이 활기차 보이고 자녀로부터 분리되어 오롯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언니의 모습이 좋아 보인다.
대한민국 많은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얽매여 생활하며 진정한 자신의 삶은 뒷전이다. 언니 역시 그러한 생활 속에서 매일 고민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때마다 언니에게 자신만의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권했었지만 언니는 자신감이 많이 상실한 모습을 보였었다.
말솜씨가 좋은 언니는 어디를 가든 인기몰이를 하는 편이지만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에서는 항상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언니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참 오래 걸렸다. 젊은 날 언니는 커리어우먼으로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양육이라는 시간이 언니를 나약한 모습으로 바꾸어 놓게 된 것 같다.
아직 펼치지 못한 언니 마음속 숨어있는 씨앗들이 얼마나 많은 지 동생인 나는 안다. 언니가 자신감을 갖고 맘껏 펼쳐나가 예전의 모습처럼 자신만의 색으로 피어나길 바라는 동생의 마음을 그림 속에 담아 보았다.
언니 자신도 잊힌 자신의 다양한 모습들, 그것들은 없어진 것들이 아니라 상실되었을 뿐 본인 스스로 움츠리고 있는 재능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길 바라며...
아침 시간 언니와 줌으로 만나기로 어젯밤 약속했었다. 예쁘게 화장하고 차 한잔 준비를 해서 얼굴 보자고 말이다. 철이 들었는지 매일 싸우며 지내던 한 살 터울 우리가 이렇게 서로에게 다정하게 생일 축하하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새삼 살아온 삶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같았다. 그만큼 서로의 마음에 여유와 배려가 생겼으니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함께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고 준비한 차로 건배를 하며 한 참을 웃었다. 그리고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언니만의 씨앗들을 맘껏 펼쳐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