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3일

-1년 후의 오늘의 일기

by Sapiens

2021년 11월 13일


sapiens


2020년 11월 13일, 오늘도 시간은 쏜살 같이 지나갔다. 지금 이 시간은 하루의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이다. 나는 지금 식탁 앞에 앉아 있으며, 즐겨마시는 케모마일 허브차 한 잔이 식탁 위에 놓여있다. 따뜻한 차 한 모금을 마시며 하루의 일과를 되돌아본다.


아침에 여유 있게 일어난 나는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세포를 깨운다. 두 팔을 올려 스트레칭을 하며 매일 마시는 셰이크 한 잔을 만들고 흔들어 댄다. 그리곤 천천히 들이킨다. 매일 똑같은 아침의 풍경이지만 이 시간은 참으로 평온하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 수 있게 아침을 열어 준 것을 감사하는 마음은 항상 나에게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열 시에 있는 도서관 강의와 점심 약속 그리고 오후에는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 체크하는 일이 오늘의 하루 일과이다.


유튜브로 시사프로를 들으며 현안에 대한 타인들의 시각들을 들으며 화장을 한다. 옷을 갈아입고 패드를 가방에 넣는다. 그리고 텀블러를 챙겨 집을 나선다.


차를 몰고 가며 다시 라디오를 켜서 뉴스를 듣는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무지와 무관심이 얼마나 커다란 비극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틈만 나면 찾아 듣는 편이다. 라디오를 듣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곤 한다.


도서관에서 오늘은 ‘미래를 위한 현재의 삶’에 대한 주제로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 강의 활동을 한 지 딱 일 년이란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작년 이맘때인 것 같다. 긴 시간을 아니지만 일 년이라는 시간 속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변화가 있었다. 시행착오들로 나를 단련시킬 수 있었으며, 자신이 없었던 강의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는 법이므로... 훈련만이 나의 근육을 단단하게 해 준다는 사실을 다시금 새기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강의를 끝내고 친구와 점심을 함께 하며 한 달간의 공백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존재이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가버릴 정도로 생각의 결이 비슷한 친구이다. 서로에게 위로뿐만 아니라 조언까지 허물없이 해주는 사이로 마음속 차지하는 비중이 큰 소중한 친구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은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서로 바쁜 일정으로 식사를 마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친구와 헤어진 나는 잠깐의 시간 여유가 있어 차를 천천히 운전을 하며 느긋한 오후의 햇살과 함께 교감의 시간을 갖는다. 순간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핑크마티니의 ‘초원의 빛’이라는 노래는 나의 심장 속에 잠자던 열정을 깨워주는 역할을 해준다. 음악이 주는 힘은 강열하다. 나의 감정까지 변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음악 속에서 교감하는 동안 나의 사업장인 카페에 도착했다. 사교성이 뛰어난 친언니와 함께 개업한 지 반 년정도 되었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 잡히기 시작했고, 나는 여기서 음악과, 인테리어 소품, 배치, 세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내가 관심 가던 분야였기 때문에 감각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 보다 내가 이일을 할 때 에너지가 생성되기 때문에 더욱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할 일을 하고 난 후 나는 나의 자리로 가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패드를 꺼내 그동안 써 온 글들을 수정하고, 토론 필독을 읽거나, 줌으로 블로그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언니가 내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 원샷의 크레마가 듬뿍 담긴 커피를 가져다준다. 원샷의 크레마는 많이 생기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거라 언니는 특별히 신경을 써주는 애교가 넘치고 사랑스러운 언니다.


언니와 함께 마주 앉아 언니의 하루의 카페 이야기들을 듣고,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는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한다. 어릴 적에는 자주 싸우고 했었는데 이제는 서로에게 친구 같은 언니와 동생이다.


하루를 마치고 이 시간에 마시는 캐모마일의 향은 나의 마음을 가볍게 해 준다. 오늘도 너무도 많은 사랑을 받은 날이다. 강의를 들으러 와 준 사람들, 나의 친구, 운전 중 만난 햇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초원의 빛’ 노래, 줌으로 시간을 내어 준 친구들, 그리고 언니의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에 담긴 넘치는 사랑...


나의 하루는 평범하지만, 평범한 삶이 얼마나 귀한 삶인지 나는 안다. 그 속에서 나는 인생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며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인간은 불완전함 속에서 부족함을 채워가는 게 삶인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이 순간 내가 행복하다는 감정이다. 누군가의 사랑으로 누군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 나는 그런 삶 속에 존재하고 있다. 오늘도 열심히 생활한 나 자신에게도 사랑한다고 다독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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