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해야 할일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나
11월에 해야 할 일...
sapiens
어제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날씨가 꽤 추워진 것 같다. 가을은 금방 우리 곁을 스치듯 지나가는 계절이 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아부오름에 오르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는데... 청명하고 푸른 하늘이 오늘은 먹구름을 잔뜩 껴안고 부는 찬바람이 겨울을 재촉하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벌써 11월이네... 작년에 한라도서관 글쓰기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활동하면서 많은 글쓰기 강좌를 들었었다. 그리고 정기총회 때 맡은 회장직을 올해 수행하고 있는 나로서는 2020년이 특별한 시간들로 기억될 것 같다.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활동들로 활동에 제약이 많았음에도 불과하고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으며 이제 남은 두 달 중 11월에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인 문집을 만들고 있다.
문집은 인쇄소로 모든 원고를 넘기고 탄생을 준비 중에 있다. 중간중간 인쇄소에서 미팅을 하고 가제본을 보며 체크하고 표지 선택 등 마지막 과정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11월 모임일인 2일과 16일에는 두 조로 나누어 ‘Who am I’라는 주제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발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세바시 강연을 참고해 15분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오늘 첫 모임이 있었다. 첫 조인 6명의 회원들이 즉석에서 말하기, 영상, PPT 등 여러 형식을 사용하며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외로 반응이 좋았으며 글과 말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어 주었다. 2주 후에 발표할 2조들의 내용들이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유채꽃 머리 서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안 숲 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모임에서는 첫째 주 주말 저녁 7시에 모여 프리마켓에 대한 회의가 있을 예정이다. 올봄에 라이터즈 마켓이 성황리에 치러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궁금해진다.
또한 그림책모임인 ‘알사탕’ 모임이 11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다. 그림책모임은 즉석에서 읽어주고 서로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나누며 토론까지 할 수 있는 동아리이다. 그림책은 어린이들만 읽는 것이 아니며, 어른들에게 던져주는 것들이 결코 가볍지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또한 독서토론모임을 위한 필독을 읽어야 한다. 이번 필독은 신간이어서 도서관에서 빌리기가 쉽지 않다. 내일은 ‘출신’이라는 신간이 비치된 애월도서관에 들러봐야 할 것 같다.
말일쯤에는 모임 회식도 예정되어 있는데 이 모임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군대 간 아들이 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11월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나열하다 보니 참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활동들이어서 글을 쓰면서도 행복한 마음이 먼저 든다.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나는 이 시간이 길지 않을 것을 알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사색을 할 수 있어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공통 관심을 가진 이들과 함께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그리고 나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글로 쓰는 시간이 주어져서 난 참 행복하다.
내일 책을 빌릴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