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러진 공간

-작은 속삭임

by Sap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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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러진 공간



sapiens



돌담 위에 핀 빨간 장미가

"저 여기 피어났어요!"

속삭이며 나의 걸음을 멈춰 세운다.

며칠 비가 내리더니 활짝 갠 하늘이 눈부신 날,

너희들은 속삭이듯 피어나

무심코 스치듯 지나가려는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러더니 나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붉은색이어서 눈에 띄는 걸까?

아니면

주위에 푸른 잎들과 돌담들이 어우러져 두드러져 보이는 걸까?


그러고 보니 장미꽃 뒤에 머물며 든든한 등이 되어주는 돌담,

그리고 이름 모를 초록초록 풀잎들이

여러 장미 꽃송이들과 각자 자기만의 모습으로,

같은 장소에서 서로 어우러진 공간 속에 존재하고 있다.


그 순간, 바라보는 나에게

우리가

혼자 존재할 수 없는 이유를 상기시켜준다.

서로 다양한 색과 모양으로 어우러져 존재하듯,

장미꽃들도 서로 다른 친구들 속에 피어나

세상 속에서 존재감을 품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비가 와서 더 강열하게 피어난 너희들은

작은 속삭임으로

너만의 색을 맘껏 드러내 보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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