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갱년기

-변덕스러운 날씨

by Sapiens


봄의 갱년기

sapiens


아침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요즘은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옷을 어떻게 입고 나갈까 고민되었다. 5월, 봄이라는 계절이 사라져 버렸다. 여름이 재촉하듯 추월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창문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다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하늘은 아직 눈이 부시진 않다. 시계는 아침 9시 40분을 가리키고 있다. 아침시간이어서 그런가..., 그래도 모르니 시원한 마 재질로 된 얇은 바지와 그린색 반팔 블라우스를 꺼내 입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바깥공기와 처음 맞닿을 때의 기분이 상쾌하다. 긴팔을 입지 않기를 잘한 것 같다. 그렇게 오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몰았다.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빠듯한데, 오늘따라 도로의 신호대기를 계속 받는다. 이러다 늦게 도착할 것 같다. 초록불 신호를 기다리는 내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한다. 에어컨을 켰다. 아직 5월인데...,

봄이 왜 이렇게 사라져 버렸을까..., 50대의 갱년기를 겪고 있는 나를 닮아버린 봄, 여름은 제대로 오고 있는 걸까? 내가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듯 봄과 여름도 오락가락 하나보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면서 여름에 닿았다가 가을을 지나며 겨울에 머물다 가겠지... 우리의 인생과 많이 닮아 있다. 마치 언제 어떠한 일이 생길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처럼 요즘 날씨가 더욱 그런 것 같다.

차 안에서 에어컨을 켰다 끄기를 반복하며 초록불 신호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긴다. 지금 겪는 갱년기 같은 날들도 어느 순간이 오면 지나간 시절이 된다. 그렇게 적응하다 보면 또 다른 상황에 놓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이 변화무쌍한 날씨와 같듯... 그러니 주어지는 상황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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