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뮬리
#색연필로 표현해보았어요
가을 어느 날...
11월의 늦가을 어느 날, 서부산업도로를 달리다 멈춰 선 그녀...
새별오름의 곁에서 사랑 고백을 하고 있는 핑크 뮬리들에 반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산등성이를 타고 뻗어있는 능선이 지평선처럼 하늘과 땅의 조화로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푸른 가을 하늘에 피어난 햇살이 유난히 눈이 부신 오후, 사람들의 무리에서 조금 벗어난 한적한 곳으로 들어가 본다. 새별오름이 안주인처럼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옆으로 작은 오름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듯 마치 한 몸이 된 것처럼 능선의 장관이 볼 만하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가을 하늘, 이런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 유난히 가을은 짧게 느껴지는 계절이지만 올해는 제법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날들이 많은 것 같다.
새별오름 앞에서 맞는 바람이 조금 차지만 오늘따라 따뜻한 햇살이 눈이 부실만큼 내리쬐고 있어서 가을바람을 느끼기에 최적의 날인 것 같다.
핑크 뮬리의 화려함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풍기고 있는 사랑고백의 장소로 가까이 들어가 함께 그들의 속삭임을 듣는다. 그리곤 추억의 흔적들을 남기고 있다.
그녀도 가을 햇살이 주는 따스함에 취해 잔디 위를 고요히 걸어본다. 눈 앞에 펼쳐진 핑크 뮬리들의 속삭임에 잠시 과거를 회상해 본다. 20여 년 전 그녀가 사랑 고백을 받던 어느 날의 기억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