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간다. 느리면 느린 대로 빠르면 빠른대로 자신의 삶을 엮어간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의 속도에 브레이크를 거는 일이 종종 있다.
단시간 볼 때 다르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결과로 보았을 때 누구도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
타인의 삶에 개입할 권리가 우리에겐 없다. 내 아이여서, 내 가족이어서, 내 부모라서 우리는 당연히 개입하며 갑론을박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자식은 부모의 몸을 통해 세상에 왔을 뿐 소유물이 될 수 없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욕심 때문이다. 욕심을 내면 당연히 과보를 치르게 되어있다. 그래서 그 대가를 치르며 깨달음이라는 신의 선물을 받을 수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가끔 거친 길 위를 지나 나는 달팽이를 볼 때가 있다. 바라보고 있다 보면 배가 쓸릴 것 같은 아픔을 느낀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게 느린 느린 같은 속도로 한참을 지나간다.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달팽이는 치열하게 그곳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포기하는 일이 없다. 무더운 여름 어느 날 뜨거운 태양에 말라죽지 않는 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은 경외감이 들 때가 있다.
우리도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
누가 뭐라고 하든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배운다. 그것 또한 달팽이의 삶을 보며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