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속에 머물다

-명상의 시간

by Sapiens


지우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눈을 감고 손을 무릎 위에 살포시 얹어 놓는다.

'몇 분이 흘렀을까?'


갑자기 허공 위로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지우는 자신의 내면과 이야기하며 상상의 나래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지우의 표정은 굳건해 보인다.


'무슨 결심이라도 한 것일까?'


사실 명상이란 그 시간에 깨어있어야 하는 것인데 지우는 갖은 번뇌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평온한 표정이어야 하는 명상이 자꾸 비장한 표정으로 내면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지우는 현실세계와 같이 고요한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자유롭게 놓아 두지 못하고 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어떤 상황 속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어느 곳에 있든, 어떤 상태에 있든, 고요 속에 머물 수 있어야 한다.


깊은 수심 속에서는 태풍이 몰아쳐도 고요하다. 얕은 바다일수록 출렁이며 흔들어 데는 것이다.


지우는 어느 날 깨달을 것이다. 고요함에 스며드는 순간, 어떠한 흔들림에도 흩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상상 속에 머물고 있던 지우는 눈을 뜬다. 오늘도 얕은 바닷속에 있는 자신을 보며 더욱 마음을 다스려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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