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인간의 욕망

by Sapiens


숨 쉬기 힘든 내 마음을 알까?

탁 막힌 공기 속에 데려다 놓고 구경을 하는 그대들,

나의 고향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곳의 새들의 소리도, 작은 개미들이 간지럼 태우는 일도 이제는 꿈속 일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하루 종일 좁은 공간 속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서 있어야 하는 심정을 알고 바라봐주는 건 아닌 것 같다. 바라보는 눈빛들이 기쁨으로 가득 차 올려다보는 그대들이 많으니까.

그대들이 사라지고 불빛이 사라진 밤이 되어도 9에는 미세한 불빛으로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사실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 미세한 불빛들이 넓은 초원 내 고향 밤하늘의 별들인 줄 알고 이야기를 나누었지. 아무런 댓 구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

이곳에 언제까지 전시되어 그대들의 눈요기가 될지는 나도 모른다.

그대들도 집을 잃어본 적이 있을까?

그대들도 가족들과 친구들과 이별한 적이 있을까?

그렇다면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걸까?

욕망이 내 몸뚱이만큼 커질수록 그 욕망 속에 잠겨 결국 시들시들 해지며 병들어가게 될 것인데...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삶의 진리이다.

오늘따라 고향이 그립다. 빼앗긴 터전에서 가족들과 함께 맘껏 숨을 쉬며 살아가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살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