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만남

-제주바다

by Sapiens


어제 딸아이가 오프여서 내려왔다. 친정 오빠네 집 근처 회전초밥을 좋아하는 딸이 초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오빠와 저녁 약속을 했다.

우리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바로 오빠 집으로 향했다.

오래간만에 남편과 친정오빠, 그리고 딸과 함께 모였다. 식당이 문을 아직 열지 않아서 근처 카페 앞바다를 보러 가자고 오빠가 제안을 했다.




오빠의 제안은 탁월했다. 코로나로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던 차에 딸아이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되어주었다. 사실 나도 너무 좋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바다향이 코끝으로 진동했다. 바람이 코로나를 잠시 멀리 보내버리고 울타리에 기대어 바다를 만나는 시간을 선사해 준다.

얼마만의 여유의 시간인지...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취한 감정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존재가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30여분의 짧은 시간이 의도하지 않은 감정들을 선물해주었다.

이처럼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바다가 모든 것을 품어주듯 잠시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벗어나게 해 주었다. 이 감정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 브런치에 올려본다.


짧은 순간 긴 여운으로 잠시나마 삶의 휴식의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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