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만난 산호초

-산호초의 절규

by Sapiens


물을 무서워 수영을 하지 못하는 수아는 자신이 깊은 바닷속으로 유영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신기한 듯 더 깊이깊이 팔을 저으며 해저 속으로 들어가다 동굴처럼 보이는 곳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듯 유인되어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물이 전혀 무섭지 않아 스스로도 놀라고 있었다. 물아일체라는 것이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맘껏 넓고 깊은 바닷속을 휘저으며 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순간 반짝반짝 거리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수아는 자신도 모르게 그곳을 향해 깊숙이 들어가고 있었다. 한참을 들어간 것 같다.


엄청난 무리의 하얀 줄기처럼 생긴 것들이 수아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본 수아는 깜짝 놀랐다. 너무 징그러워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뒷걸음치며 돌아 나오려는 순간 줄기들의 몸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수아의 피부를 통해 전해졌다.


수아는 깜짝 놀랐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산호초라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제껏 보아왔던 산호초는 화려한 색들을 자랑하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에게 있었던 일들을 들려주었다. 수아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수영을 즐긴다. 그때마다 사용하는 선크림에서 나오는 화학성분이 자신들을 하얗게 변화시켜버린다는 것이다.


아주 적은 한 방울이라 할지라도 그 피해면적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수아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주범이라는 생각에 미안함이 들었다. 그리고 무지함이 초래하는 결과에 당황스러웠다. 자연을 파괴할 수 있다면 우리 몸에도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선크림에 들어가는 화학성분이 아름다운 산호초의 색들을 죽인다는 사실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그보다 백화현상으로 변해버린 산호초들의 피부를 보고 그 독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힘겹게 호흡하고 있는 산호초들의 모습은 수아에게 너무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결국 우리에게 닥칠 피해에 대해 걱정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수아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내내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힘겨움에 싸우고 있는 그들을 감히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아는 자고 있다. 힘들었는지 곯아떨어진 지 한참이 되고 있다. 선선해진 초저녁 바람 소리에 수아는 벌떡 일어났다.

'아! 꿈을 꾸었네...'


수아는 한참을 넋을 놓고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있었다. 그리곤 협탁 위에 놓아둔 휴대전화를 들고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바다생물들의 열대우림 역할을 하는 산호초들을 파괴하고 있는 백화현상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적조화 등뿐만 아니라 우리가 바르는 화장품의 화학성분들에 의해 바다는 죽어가며 시름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꿈속에서 본 광경들의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검색할 수 있었다.


수아는 꿈이 너무나 생생했다.

'산호초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가 무엇일까?'

수아는 생각에 잠겼다. 필시 어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수아는 한참을 생각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백화현상보다 더 심각한 원인이 여름마다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그랬다 수아는 선크림에 대한 홍보를 하기로 했다. 수아 자신도 몰랐던 선크림의 진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생각했다.


무지는 자신을 파괴하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수아는 아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다.


수아는 매체 활용 글쓰기 수업에서 영상자료로 사용하기도 할 것이며, 토론자료로 영상매체로 사용해 여러 선생님들과 생각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PPT를 만들어 많은 이와 공유해보고자 준비하고 있다.


수아는 조금이나마 바다생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전해보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날 꿈에서 보았던 산호초들의 절규가 수아의 귀 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산호초들이 춤추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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