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하루는 쳇바퀴 돌듯 돌아간다. 시간 속에 펼쳐지는 하루의 모습들은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우리의 마음을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며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오늘 명상하는 영상을 바라보며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주어진 시간 속으로 걸어가 본다. 새벽안개가 시야에 들어온다. 어린 소녀가 맨발을 하고 대지의 향을 느끼며 숲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두려움에 멈칫 멈칫하며 걸어가 보지만 어느 순간 지나가는 새들이 속삭인다.
작은 바람에 살며시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나의 손등을 스쳐 지나간다. 시선이 고정되어 나뭇잎의 인사를 받는다. '너도 살아있구나!'
걷다 보니 흙내음이 발끝을 타고 올라와 차가운 기운으로 콧 등에 노크를 한다. 대지의 부드러움과 촉촉함이 내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듯하다.
나무의 결들이 자신과 악수하고 가라고 손을 내민다. 잠시 다가가 등을 대고 서 본다.
교감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자신의 키를 넘어선 나무에 기대어 높은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도 눈이 부시지 않아 편안한 시야 속에서 감상한다. 바람에 떨어진 나뭇가지들도 제자리를 지키며 숙성되어 대지의 양식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가만히 바라보는 시선 끝에는 새로운 생명이 싹트고 있었다. 푸르른 이끼들이 피어나 숲 속 친구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고 있다. 자신의 몸속에 수분을 저장해 두었다 지나가는 친구들에게 갈증을 해소해주기도 한다.
나는 바라보며, 걷고, 그리고 들으며, 만난다. 그 속에서 오감이 열리듯 살아있다는 기쁨을 느낀다.
나도 살아있는 소중한 생명이었구나!
우리는 매 순간 동행하며 존재하고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