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간

-독립

by Sapiens


새로운 공간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고향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난다는 건 새로운 모험과도 같다.

둘이 만나 넷이 된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새로운 둥지를 틀 공간 마련이 아침부터 시작되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여행을 가듯 큰 아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필요조건에 따라 질의와 답변이 오갔다.

서로 간의 보이지 않는 마음을 느끼며, 쓰인 페르소나에 의해 우린 첫인상이라는 것으로 새로운 감정이 생성되었다. 그것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두 곳의 공인중개사에게 두 집을 소개받았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 어떠한 교류도 없이 절차에 의해 수순을 받을 뿐이었다.

직장과의 거리, 학교 거리, 교통편의, 주변시설 등 환경 조건들을 살피고 가격 또한 감당할 수 있어야 했다.

미리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조건을 모두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우리도 어느 정도 맞으면 오늘 바로 결정할 계획이었다.

주말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서인지 다행히 아이들이 맘에 들어하는 곳을 만날 수 있었다.



두 곳을 보고 두 곳 중 하나를 선택했다. 주인이 살고 있던 풀오셥인 주거용 오피스텔을 더 맘에 들어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계약을 할 수 있었다. 큰아이는 대학 4년 동안 좁은 집에서 적은 용돈으로 참 성실하게 생활해주었다. 이제 첫 직장생활을 하며 돈을 모아 자신의 집을 계약하는 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계약을 할 때의 이런저런 사항들을 체크해야 한다며 이야기도 해주었다.



예전 우리가 첫 전셋집 구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참 빨리도 자라 이제 자신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이 집에서 남매가 함께 생활할 예정이다. 다행히 서로 잘 맞고 의지하며 도우며 생활할 것 같다. 참 감사하다.



큰아이가 계약서를 썼다. 계약서를 쓰는 모습이 기특해 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신기한지 싱글벙글이다.

이제 서서히 독립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이들이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구나... 생각하니 한 편으론 홀가분하기도 했다.



이제 가끔 올라와 우리 부부는 아이들의 집에서 잠도 자고 생활도 할 수 있겠다며 우리 부부는 아이들의 독립을 응원하고 있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들의 환영을 받은 도시...

짧으면서 긴 여정의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남겨질 의미 있는 하루였다.

기념이라도 하듯 우리는 현대백화점 식당가에서 늦은 점심을 하며 즐거운 대화의 꽃을 피워내었다.



나에게도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삶을 엮어가는 모습에 행복한 삶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제 다시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이 시간 하루를 돌아보며 마음을 정리하며 성장한 두 아이들을 돌이켜본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이제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때가 되면 맘껏 날아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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