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어...

-가방

by Sapiens


화려한 진열장에서 멋진 포즈로 앉아있다

여기저기 더듬는 누군가의 손길에

검열을 받았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거칠게

스치는 촉감에 상대의 마음이 전달된다

어느 날 매장으로 들어오는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피며

어깨에 둘러본다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어

우리의 인연들은 우연처럼 찾아온다

그날부터 내 몸속에는

수많은 사연의 조각들이 머문다

때론 그녀와 나만의 비밀이 공유되고

어느 날 무심코 상처 난 흔적들은

더욱 애틋한 감정들로 새겨진다

누군가는 새겨진 흔적들로

버려지기도 하지만

그녀와 나는 서로의 연결고리로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는

특별한 관계가 되어간다

시간은 우리의 색을 탈색시키고

볼품없게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둘만의 소중한 손길의 추억이 된다

그녀와 내가 닮은 점은

점점 노화되어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서로의 마음속에

많은 것들을 담아내지도 못한다

그만큼 담아 넣지 않아도

서로를 챙겨줄 수 있는

동반자처럼 곁을 지켜준다

그녀의 손길이 닿는 순간

나는 알 수 있다

그녀의 마음속 감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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