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진열장에서 멋진 포즈로 앉아있다
여기저기 더듬는 누군가의 손길에
검열을 받았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거칠게
스치는 촉감에 상대의 마음이 전달된다
어느 날 매장으로 들어오는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피며
어깨에 둘러본다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어
우리의 인연들은 우연처럼 찾아온다
그날부터 내 몸속에는
수많은 사연의 조각들이 머문다
때론 그녀와 나만의 비밀이 공유되고
어느 날 무심코 상처 난 흔적들은
더욱 애틋한 감정들로 새겨진다
누군가는 새겨진 흔적들로
버려지기도 하지만
그녀와 나는 서로의 연결고리로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는
특별한 관계가 되어간다
시간은 우리의 색을 탈색시키고
볼품없게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둘만의 소중한 손길의 추억이 된다
그녀와 내가 닮은 점은
점점 노화되어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서로의 마음속에
많은 것들을 담아내지도 못한다
그만큼 담아 넣지 않아도
서로를 챙겨줄 수 있는
동반자처럼 곁을 지켜준다
그녀의 손길이 닿는 순간
나는 알 수 있다
그녀의 마음속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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