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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시절들 속
태어난 조각조각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기만의 모양을 갖추며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었다
길지 않았던 한 순간인
25년이라는 겹겹이 쌓인 세월
너와 나는
생명을 잉태하고
존재의 가치를 배우며
보이지 않는 성장 속에서
우리의 색도 바래지고 있음을
가을의 낙엽들이 알려주고 있었다
색이 바래고 가벼워진다는 건,
수용하고 배려하는 것이라는 걸
주름진 세월을 마주하고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젊은 날의 우리보다
잡티와 검버섯으로 물든
너와 나의 모습이
더 아름다운 건
그 소중함을 알려주기 때문이겠지
사랑이 물들면
이런 맛이라는 걸
깊은 가을이 되어서야
알게 되는 것도,
그것이 인생이겠지.
ps. 결혼 25주년을 기념하며
사랑하는 그대에게 보내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