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만의 공기, 스치는 사람들, 마주하는 풍경들, 느껴지는 아늑함등등 똑같은 것들을 바라보더라도 각자의 기억은 달라진다. 자신만의 시선 속에 머물다 자기만의 색이 입혀져 새로운 장면으로 기억 속에 저장된다.
그곳의 추억을 주워 담아 다른 장소에서 꺼내 놓으며 사랑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때론 어설펐던 기억이 자꾸 양쪽 볼 위에서 불그레하게 색이 입혀지기도 한다.
어떤 날은 시원한 맥주 한 캔이 든든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런 날은 아무도 없는 혼자만의 세계를 만나기 좋은 절호의 기회가 되어주기도 한다.
어느 날 문득 준비되지 않은 채 훌쩍 떠날 수 있기를 추천해본다. 때론 준비를 한다는 것이 번잡한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는 행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몸뚱이 하나인 정신과 육체만을 챙기고 떠날 수 있는 여행을 해보길 바란다.
현재 자신이 있는 장소를 벗어나 한적한 곳으로 가는 것 자체가 가슴 뛰는 일이 되어줄 것이다. 그 어떤 여행의 시간도 빈털터리가 되지 않는다. 비워지며 채워지는 일들의 연속 속에서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들이 오고 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 구석에는 다양한 흔적이 새겨지고 저장된다.
시간이 흘러 때론 새겨졌던 흔적들이 바래기도 하지만 새록새록 피어나는 꽃송이가 되어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인생이란 지우고 그리면서, 바래고 덧칠해지며 그렇게 흘러가는 과정이다. 일상이 모여 자신의 삶이 만들어지듯 우리는 자기만의 세계를 지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