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란

-아들의 청춘 시절 속에서

by Sapiens



젊음이란 단어가 나를 스쳐 지나간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날 나도 나만의 교정을 걸었었지.


아들이 과제를 제출하러 학교에 간다길래 함께 동행했다. 남편과 나는 아주대 교정을 걷다 카페 라운지가 시선에 들어와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펄을 추가했다. 주문한 음료를 테이크 아웃하고 바깥 테이블에 앉았다.


새싹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눈앞이 온통 초록빛이다. 갓 태어난 싹들도 세상 속으로 얼굴을 내밀며 바람과도 이야기를 나눈다. 아직 떠나지 못한 벚꽃 꽃잎들은 마지막 작별을 하며 흩날리고 있다.


순간, 귀에 익은 음악이 카페 밖으로 흘러나온다. 핑크마티니의 '초원의 빛' , 나의 귀는 자꾸 카페 안으로 향한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멜로디와 가사가 행복감에 취하게 하는 노래이다. 이 노래를 여기서 듣게 되다니...


숨어있던 열정들이 가면을 벗고 얼굴을 내밀 때면 심장이 뛴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봄바람도, 마지막 벚꽃 꽃잎도, 푸른 새싹들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호흡하고 있었다.


봄이다. 봄의 계절에 봄을 느끼며 벤치에 앉아 있는 이 순간, 주위가 온통 봄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들의 청춘시절 속에 잠시 들어와 나의 봄을 느끼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젊음이란 시간에 늙는 게 아니었다. 마음속에서 숨어있다 어느 순간 얼굴을 내밀 때 비로소 잃어버렸던 젊음의 열정을 만나기도 한다. 우리의 젊음이란 잃어버릴 뿐 영원한 것이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