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사진 글

-작은 세상 속에서

by Sapiens



*동행


sapiens


너와 나는 다른 색을 가지고 태어났다. 크기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향기도 다르다. 너와 나뿐만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서 숨 쉬고 있는 너희들도 다른 색을 가지고 태어났구나. 잠시 너희들을 들여다본다. 잎들의 색도 꽃분 홍빛, 노란 빛, 싱그런 초록빛, 빛바랜 단풍색을 지니며 숨을 쉬고 있네. 모양도 제각각을 띄며 존재하고 있구다. 돌멩이들도 여러 얼굴의 형상들을 지녔구나. 각진 얼굴, 둥그런 얼굴, 세모난 얼굴... 나뭇가지들도 키와 몸무게가 제각각이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말라비틀어진 가지 덤불도, 시들어 쓰러진 풀잎들도 공존하고 있구나.


너와 내가 만나서 짝을 이루듯, 너희들도 그렇게 어우러져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구나. 우리가 너희에게 다가가니 또다시 새로운 하나의 장면이 연출이 된다. 그 연출에서 어색하지만 서로 닮은 삶의 여정을 느낀다. 그리고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삶을 경작하고 숨 쉬며 살아내고 있는 ‘작은 세상’을 엿본다.

이처럼 이 순간도 우린, 동행을 하고 있었구나!...


-2020. 2. 24. 지난 어느 봄날 마주한 동행 속으로...

매거진의 이전글대지의 향을 느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