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제주에는 무더위가 며칠 째 계속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카페에서 보자는 전화가 싫지 않았다. 전화로 흔쾌히 알았다고 하고는 책과 패드를 챙기고 카페로 향했다.
카페 주변에는 주차가 꽉 차 있어서 조금 거리를 두고 차를 세워야 했다. 다행히 나무 그늘이 있어 인도 쪽으로 걸으며 카페로 향했다.
카페로 들어서는 순간, 천국이 따로 있었다. 온몸을 휘감으며 시원한 바람이 뜨거운 몸을 식혀주었다. 너무나 시원했다.
마침 친구가 1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음료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조용히 책을 읽을 요량이었다.
주문 벨이 울리고 친구가 음료를 들고 올라왔다. 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에어컨이 켜져 시원하니 이 불볕더위에서도 뜨거운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원두향을 느낄 수도 있어 참 좋았다. 한 모금을 마시고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책을 펼쳤다. 항상 첫 페이지를 펼칠 때는 심장이 두근두근 설렌다.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 진지한 태도로 마주한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참 기분 좋은 긴장을 가져다준다. 시간여행을 하며 장소를 넘나들며 빠져드는 묘미 속에서 작가의 영혼과 대면하는 일,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만남이 되는 것 같다.
아주 천천히 곱씹으며 여행을 하려 하고 있다. 여행의 끝에서 마주할 나의 성장한 자아를 만나는 일도 행복한 노동이다.
그날의 나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