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의 시간

-다시 나의 일상으로

by Sapiens




이제 다시 제주로 내려간다. 아들이 공항 근처 롯데몰까지 동행해주었다. 여기서 혼자만의 시간을 잠시 갖고 이동하려 한다.


그런데 아들이 일어서지 않는다. 엄마 혼자 두고 가기가 걱정이라도 되는 것인가? 사실 자식들에게 걱정 따위는 주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순환의 생각의 흐름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예전 나도 그랬으니까...


일주일간의 여정 동안 분당과 충남 대산으로 이동하며 아이들과 남편의 삶을 엿보며 혼자서도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 또한 당연한 모습이다.


삶의 모습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비슷하다. 예나 지금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인간이라는 존재의 삶 속에서의 살아감에는 특별함은 없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고, 자기가 어떻게 바라보며 하루하루 속 순간들을 보내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의 히스토리는 모양과 질이 달라질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의 쉼이 좋다. 생각을 정리하고 그리움을 잠시 접어두어 다시 오롯한 나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제주로 내려가자마자 줌 강의를 기다리고 있다. 내일은 현장 출강을 해야 하고, 저녁에는 책을 교정하며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감사한 중년의 시간을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어 참 좋다. 핑크마티니의 초원의 빛처럼 여유를 갖고 숨 쉬며 누군가를 위한 에너지를 던져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 본다. 순환의 감사함을 전해 줄 의무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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