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채는 나무랄 여지없이 헌걸찼다. 평소 그는 말을 잘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의 입에서 무언가를 쏟아낼 때는 자깝스럽기까지 했다. 그런 그는 항상 관찰자의 입장에서 주변을 바라보곤 했다.
늦둥이로 태어난 그는 무의식 속에 자신의 어머니를 보호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항상 어머니의 삶을 바라보며 생각에 꼬리를 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곤 했다. 아직 배움 배움이 많이 부족한 어린 나이지만, 형제나 주변 사람들은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그가 침묵하다가 한번 내뱉는 말에는 틀린 말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날도 그는 혼자였다. 불야성을 이루는 곳에서도 항상 마음은 어둠의 외로운 길을 뚜벅뚜벅 걸어 다니는 느낌이었다. 항상 공허함을 느꼈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탐구에 홀로 집착했다. 자신에게 질문을 하면 할수록 ‘나는 누구이며, 지금 이곳은 어디이며.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 앞에 항상 좌절하고 말았다.
비록 그는 어린 나이이지만,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태엽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그는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과 같지 않게 즐겁게 보내는 모습이 때론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 구제는 지옥 밑이라 그가 타인에게 다가가면 갈수록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한 일을 겪을 때마다 그는 더욱 자신만의 공간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렇게 그의 어린 시절은 천진난만한 유아기라기보다 너무나도 묵직했던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