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장의 시간

by Sapiens

*여름

-성장의 시간


우리가 사는 곳에는 사계절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도 사계절이 존재한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새 생명이 잉태되어 산고를 뚫고 새잎이 돋아나듯 그렇게 우리도 세상에 나왔다.

어린잎들이 연한 색을 띠듯이 우리의 피부도 연하여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연한 잎들이 점점 짙어지고 성장하며 가지 위 잎들은 무성하게 우거지듯이 우리의 마음속에도 수많은 감정들이 돋아나고 내면의 자아는 무럭무럭 성장해 간다.


그러는 사이 잎들이 달려 있던 가지가 굵어지듯 서로의 부딪힘과 갈등 속에서 우리 내면의 힘 또한 튼튼해진다.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리며 자신의 성장을 멈추지 않듯이 성장한 자아들은 수많은 경쟁 속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낸다.


싱싱했던 잎들이 뜨거운 태양 앞에 말라비틀어지며 하나하나 떨어지듯이 매 순간 견디며 꿋꿋하게 서 있던 자아도 때론 무너지고 넘어지면서 다시 일어나기도 한다.


자신만의 색을 맘껏 품어내 보이며 세상을 향해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동안, 그들의 무너져 아파한 고통의 시간들만큼 자아들은 성숙해진다.


그제야 눈보라가 휘몰아치며 온몸에 생체기를 내어도 마음 깊은 속에 자리한 상처는 폭설을 이겨내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참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지금 우리는 어느 계절을 살고 있는가...


지금은 이글거리는 태양 앞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2020년의 7월 속 여름이 펼쳐지고 있다. 바야흐로 전연병과의 전쟁으로 불확실성 속에서 숨 쉬며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아프고 시린 시절이 지난 여린 마음이 숙성되어 조금은 편안한 계절인 가을에 살고 있다.


인생길 위에서 펼쳐졌던 지나온 여름이라는 시간들은 내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시기였다. 그때는 벗어나고 싶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혼돈의 시간들이었지만 돌아보니 지금의 자유로움이 주는 편안함은 그때의 여름 속 존재한 고통의 시간들이 준 선물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 속에서 여유로운 가을을 살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2020. 7. 1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만다라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