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잎의 모서리들이 약간씩 상처가 나 있어 너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달려있던 가지 쪽 부분은 노르스름한 색을 지녀있구나! 아직 너의 몸에서는 생명이 살아있어 숨을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단다.
어쩜 좋을까? 너를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하지? 도로 위에 떨어져 덩그러니 놓인 너를 바라보며 측은지심을 갖게 된다.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인 듯 나 또한 그냥 바라보다 손바닥 위에 너를 얹어놓는다. 그리곤 코끝으로 가까이 다가가 향을 맡아본다. 진하다. 네 품의 향기가 살아 숨 쉬고 있음에 나의 심장을 뛰게 한다.
우리 함께 가자. 집으로 돌아온 나는 손안에 있던 너를 펼쳐보았다. 땀에 흠뻑 젖어있다. 얼른 주방으로 가서 하얀 컵을 꺼내 물을 담고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곤 너를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컵 안으로 넣어 주었다. 너는 방긋 웃는 듯 보였단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환하게 피어난 너와 따스한 차 한잔을 마시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단다. 투명한 컵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미소를 띠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