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취!!

-기침

by Sapiens

⁠시도 때도 없이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사력을 다한다.

하지만 신영은 웬만하면 참아보려고 애쓴다. 요즘 같은 시기엔 더욱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너는 나의 조절 밖 능력이라 어찌할 수 없다. 네가 한 번 튀어나올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에 눈길이 간다. 모두 신영을 항해 쳐다보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왜 여기 와서 쏟아내는 거야?' 하는 듯하다. 너는 한번 나오면 연거푸 나와서 멈출 기미가 없다. 그렇게 쏟아내고 나면 잠시 침잠의 시간이 주어진다. 바로 그때 신영은 따뜻한 유자 허브티를 한 모금 마신다. 그리곤 신영은 생각한다. '왜 나에게 와서 정신없이 몰아치는 걸까?' 그러는 사이 너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하다. 신영도 편안해진다. 그제야 머그컵 안에 담긴 뜨거운 유자 허브차를 홀짝홀짝 마신다. 한 모금의 차, 목을 타고 내려가는 발자국이 느껴진다. 식도를 스쳐 지나가는 거친 느낌. 그럼에도 계속 마셔본다. 머그컵을 내려놓고 주위를 살펴본다. 침묵이 지나간 자리엔 많은 이들의 수다를 흡수하고 있었다. 신영은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세찬 태풍 구름이 비상하듯 목덜미에서 연거푸 올라오는 거친 숨소리. 또다시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침묵은 사라지고 신영은 안절부절못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너는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있었다. 신영은 탈진하듯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침묵으로 딸과 마주한 지 30여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신영은 자신보다 기관지가 걱정이 되었다. 상처가 덧날까 봐 자꾸 손이 간다.

하지만, 거친 숨소리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렇다. 누구나 힘들고 때론 아프면서 살아가고 있었구나! 새 살이 돋고 또다시 찾아올 맑은 목소리를 생각해본다. 기다려야 하는 거구나! 재촉하지 말고 너의 방문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너를 보내야 하는 것이었구나! 신영은 탁자 위 유자 허브티를 두 손으로 안아 목을 축이기 시작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Dec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