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은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창문 앞에 뒷꿈치를 들고 서 있다. 까치발이 위태해 보이지만 작은 두 손으로 창문 밖 콘크리트 벽을 꽉 쥐고 있다.
그 시절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들이 참 부러웠었다. 그곳에는 그네. 시소 등 놀이터가 유치원 앞마당에 있었기 때문에 가끔 지나치면서 타보곤 했었다.
어린 신영은 항상 유치원 안이 궁금했다. 그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언젠가 구경을 해보고 싶었다.
사실 그날도 유치원 내부를 살펴보는데 실패를 했다. 키가 작았기 때문에, 아무리 올려다 안을 보려고 애를 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가끔은 남아 있다 밖에서 아이들이 나오길 기다리기도 했다. 아이들은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붉은색이 많았던 것 같다. 세일러복 비슷한 윗옷이 스친다. 혼자 시소 위에 앉아 놀고 있으면 아이들이 작은 가방을 어깨에 크로스로 매고 나왔던 것 같다.
어린 신영의 기억 속엔 그 아이들은 자신과는 다른 세계 속에 존재하는 아이들 같았다. 몇 명 되지 않는 아이들이지만 특별해보였다.
그곳이 유치원이라는 사실은 한참 뒤늦게 알았다.
‘어떤 아이들이 다니는 것일까?’
신영은 자신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냥 가끔 가고 오면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에 행사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정말 그날은 예쁜 꽃들도 아이들이 들고 있었지만, 신기한 것은 머리에 모두 똑같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진도 찍었다. 가족들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신영은 그냥 자신과는 다른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그 시절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몇 되지 않은 선택된 아이들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를 마치고 졸업식을 할 때 알았다. 졸업식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손에는 예쁜 꽃들이 들려 있었다. 간혹 단체 사진도 찍으며 장난도 치고 가족들과 짜장면을 먹으러 간다는 것을. 그 시절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호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가진 것이 적었지만 따뜻함이 느껴진다. 지금은 졸업식에 가족들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들끼리 기념사진 찍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게 추세이다.
어린 신영은 유치원을 늦게 알았지만, 그리고 다녀보지 못했지만 초등학교 졸업식 기억은 선명하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