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대지 위 하얀 눈이 덮이듯
예고 없이 찾아온 불청객이
마음에 비수처럼 꽂혀 숨이 멎을 때가 있다.
오히려 하얀 세상이 따뜻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따스해 보이는 것은 착각이고 어리석음이었음을.
결국 시린 손이 얼어붙듯
점점 온몸이 얼음 왕국 안에 갇혀 버린다.
순간 무지의 혼란 속에서
가슴을 움켜쥔 채 과호흡을 한다.
삶은 순간의 연결이다.
그 연결의 줄을 타고 명을 이어가는
가엾은 존재들의 세상.
인연은 어느 순간,
예고 없이 끊어진다.
하얀 눈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듯.